역시 주말은 이름만으로도 마음의 여유를 줍니다. 실상 새벽배송을 하는 남편에게는 마음이 더 바쁜 요일입니다. 왜냐하면 평일과 다르게 유동적인 물량 때문에 마켓컬리 특근이나 주말 용차를 생각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두 가지 배송일, 즉 마켓컬리와 쿠팡 배송일을 서포트해 주는 제 입장에서도 주말은 평일과는 조금 다른 스케줄로 움직입니다. 오늘은 첫 글로 그런 주말의 일상을 기록해 봅니다.
최근 1년 동안 변화된 일의 패턴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2020년까지 남편은 오직 마켓컬리 새벽배송만 열심히 하면서 쉬는 날도 특근 신청을 하는 단조로운 생활을 6년 정도 진행해오고 있었습니다. 주 6일 근무를 하면서 일주일에 오직 하루만을 쉬는데도 그날마저 특근을 신청해서 일을 하는 남편을 보면서 다들 놀라워했습니다. 특별한 취미생활이 없기도 하고 아이들이 이미 직장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일 외에는 신경 쓸 일이 전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갑자기 많아진 물량을 소화하면서 수입이 많이 늘게 되었고, 1톤 트럭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수입의 한계는 얼마인지 시험이라도 하듯 남편은 밤에는 마켓컬리, 낮에는 마트배송일을 하면서 누가 들으면 도대체 잠은 언제 자냐는 질문을 할 만큼 밤낮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22년부터 마트배송은 정리하고 쿠팡 배송일을 시작했습니다. 학교급식, 어린이집과일배송, 편의점 김밥배송, 롯데마트, 이마트 등 정말 다양한 배송일을 다 경험해 보고 드디어 요즘 배송업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쿠팡배송일에 진입한 거죠. 남편이 배송일을 하고 제가 서포트를 해주는 입장이라 배송일에 진심인 남편이 매일 해주는 이야기 덕에 저도 머릿속으로는 배송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워서 이렇게 글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마켓컬리 VS 쿠팡 플렉스
이제 딱 두 가지 일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수입적으로는 현재 마켓컬리와 쿠팡이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마켓컬리는 거의 고정수입이고 안정적인 반면 쿠팡은 유동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켓컬리는 코로나 이전에는 2차 배송으로 나눠져 있었는데 물량이 더 많아지면서 현재는 3차 배송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켓컬리 배송시스템과 수입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어보겠습니다. 쿠팡은 2022년 이전에는 쿠팡친구라고 불리는 정직원과 개인차량으로 랜덤 배송을 하는 쿠팡플렉스로만 배송을 진행했는데 2022년 이후로 외부지입차량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현재도 쿠팡친구는 있지만 외부지입차량을 서포트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쿠팡에 관한 포스팅도 다음에 자세히 다루어보겠습니다. 쿠팡은 주간, 야간 배송이 다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정말 넓습니다. 남편은 작년에 7-8개월간 고정으로 주간 쿠팡을 했었고 지금은 주 야간 랜덤으로 다양한 지역을 진행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4월 셋째 주 주말 이야기
남편의 휴무일은 금요일밤입니다. 목요일 새벽배송이 끝나면 그때부터는 온갖 술안주에 예능을 보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휴식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번주 주말은 평소와 달랐습니다. 오랜만에 휴무일에 마켓컬리 특근을 신청했고 야간 쿠팡배송도 쉬는 날이었는데 같이 신청을 했습니다. 마켓컬리 특근비 30만 원에 쿠팡배송도 물량이 400개가 넘어서 부가세 빼고 38만 원 정도의 수입이라 합쳐서 70만 원 정도의 수입이 들어옵니다. 배송일의 단점이자 장점이 바로 이런 점입니다. 하룻밤에 벌 수 있는 수입을 생각할 때 쉬느냐 일하느냐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단점인 반면 하려고 맘만 먹으면 단시간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거죠. 일요일은 마켓컬리 물량이 좀 적어서 여유가 있어서인지 주간 쿠팡배송까지 신청했습니다. 1시 정도 시작해서 주간 250개 정도 배송하고 저녁에 6시 30분경에 집에 도착해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역시 열심히 일한 후에 먹는 밥은 꿀맛입니다.
오늘 저녁 메뉴는 갈치조림이었습니다. 며칠 전에 담꾹에서 사놓은 갈치조림 밀키트를 여유 있게 조리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담꾹 사장님께서 갈치조림이 수요가 없어서 곧 단종될 것 같으니 사재기해서 냉동실에 넣어두라고 하셔서 웃었습니다. 정말 몇 개라도 사서 보관해 놔야겠습니다. 담꾹의 고등어조림과 갈치조림은 정말 최고입니다. 신선야채와 딱 알맞은 간에 생선도 많이 들어서 정말 먹을 때마다 만족하는 제품이라 다음에 제대로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두서없는 주말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고 4월 넷째 주도 기대감 갖고 시작해 봅니다.